한동안 우리 집 반려견이 사료를 남기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그냥 입맛이 없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딱딱한 간식도 거부하고, 심지어 장난감을 씹다가 낑낑대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과적으로 진단명은 '어금니 파열’이었습니다.
강아지도 어금니가 부러질 수 있다고요?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들이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강아지 치아는 사람보다 단단해 보이지만, ‘충격’에는 훨씬 더 약하거든요.
특히 아래 같은 경우는 위험도가 높습니다:
- 단단한 뼈 간식 자주 섭취하는 경우
- 턱 힘이 강한 견종 (예: 시바, 말라뮤트, 진돗개 등)
- 나이 들어 치아가 약해진 경우
실제로 동물병원에서도 치아 파열로 내원하는 반려견들이 꽤 많다고 해요.
그 중 상당수는 ‘증상이 꽤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고 하죠.
어금니 파열, 이런 증상 보이면 의심해보세요
강아지는 아파도 말을 못 합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사소한 신호를 잘 읽어야 해요.
다음 증상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딱딱한 사료나 간식을 갑자기 거부한다
- 한쪽으로만 씹으려 한다
-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
- 턱 주변을 만지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 이유 없이 침을 많이 흘린다
이런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빠르게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경미한 금 → 신경 치료 + 크라운 씌우기
- 심각한 파열 → 발치 (제거)
다만, 이 모든 과정은 마취가 필요하고 비용도 결코 저렴하진 않습니다.
1회 치료에 20만 원~50만 원 이상 나가는 경우도 많고, 대형견일수록 비용이 더 올라갑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예방’입니다.
다음과 같은 관리 방법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 뼈 간식 자제: 특히 말린 뼈, 소뼈, 돼지뼈 등은 파열 위험
-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치석 제거
- 부드러운 덴탈껌 활용
- 1년에 한 번 이상 구강검진
요즘은 치아 건강을 위한 전용 간식도 많이 나와 있으니, 부담 없이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의 어금니 파열은 단순히 "이 하나 부러졌네" 하고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심하면 염증, 통증, 식욕 부진까지 이어지며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혹시 요즘 들어 사료나 간식에 관심이 줄었다면, 단순한 입맛 문제로 보지 마세요.
작은 변화도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빠른 대처가 결국 반려견의 삶의 질을 지키는 길입니다.